문화재청에 신청서 제출
전북 김제시가 진봉면 바닷가에 있는 망해사 일원을 국가 명승으로 지정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김제시에 따르면 ‘바다를 바라보는 절’을 뜻하는 망해사는 백제 의자왕 때 창건된 뒤 소실됐다가 조선 중기에 다시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조선 문학의 절정을 이룬 고산 윤선도(1587∼1671)가 망해사의 비경을 바라보며 ‘망해사’라는 시조를 남기기도 했다.
낙조 명소로도 유명한 망해사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앞바다가 담수화돼 멸종 위기 철새들의 안식처로 자리를 잡는 등 생태학적 가치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경치가 뛰어나거나 보호 가치가 있는 건축물 또는 지역을 국가 명승으로 지정하고 있다. 김제시는 지정에 따른 직접적인 지원사업은 많지 않지만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제시는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현지 실사를 비롯한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18일에는 국가 명승지로의 지정을 염원하는 타종 행사를 열기도 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망해사 일원은 역사와 경관, 생태학적 가치 측면에서 명승으로 지정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지정을 위한 현지 실사 등을 철저히 준비해 김제의 첫 국가 명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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