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열었더니 1000만원과 손편지…“홀母 학용품이라도”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월 24일 15시 55분


대전 동구청 제공
대전 동구청 제공

신원을 밝히지 않은 70대 간병인이 현금 1000만 원을 한부모 가정에 써달라며 대전 동구 대동 행정복지센터에 두고 갔다.

24일 대전 동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한 주민이 대동 복지센터에 찾아와 현금이 담긴 비닐봉지를 남겼다.

비닐봉지 안에는 현금 1000만 원과 손으로 쓴 편지가 담겨 있었다. 기부자는 자세한 신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자신도 어렵게 아이를 키우며 받은 은혜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편지에는 “동장님 잘 부탁합니다. 저는 아이 셋을 키운 엄마입니다. 지금은 애들이 자라서 국가에 이바지하고 삽니다. 저는 간병인입니다. 이 돈은 적지만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학용품이라도 사주게 해주세요. 저는 돈을 벌게 해주신 분께 감사를 느끼고 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동구는 이 기부금을 복지재단을 통해 지정기탁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유독 추운 날씨였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기부자님께 감사드린다. 기부금 뜻에 따라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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