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2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근처 원각사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원 앞에는 강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무료급식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지역 기온은 영하 10℃, 강한 바람에 체감 온도는 영하 20℃에 달했지만 점심식사 시간 전부터 형성된 줄은 1시간이 지나도록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날 보건복지부 대변인실에서는 무료급식소 운영 상황과 민생 점검을 위해 원각사 사회복지원에서 배식 봉사 활동을 했다.
원각사 사회복지원은 올해로 31년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도시락으로 대체하는 등 운영을 멈추지 않았다. 원각사 사회복지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에서만 1년에 약 10만 명이 무료급식소를 이용한다. 한 달에 필요한 경비만 2000만~2400만원에 달한다.
원각사 사회복지원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없이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풍족하지는 않지만 5000원, 1만원 소액의 소중한 후원금들을 모아 어려운 분들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무료급식소를 이용한 사람은 약 220명이다. 평상시 280여명과 비교하면 소폭 적지만 추운 날씨에도 상당한 규모의 이용자가 방문한 것이다.
80대 최세영씨는 식사를 마친 후 기자를 만나 “일주일에 4~5번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먹는다. 덕분에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식사를 마련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국가 예산을 지원 받아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는 전국에 1322개가 있다. 복지부에 등록된 노숙인 급식시설은 4개소다.
정호원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무료급식소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무료급식소 운영 상에 어려움이 없는지 점검하고, 취약계층이 한파에 한끼라도 제대로 드실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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