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1도 한파에 103세 노인 실종 신고 접수…10시간 만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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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25일 0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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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시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시스
영하 11도 한파 속에 서울에서 103세 노인이 실종됐다가 버스기사의 신고로 약 10시간 만에 구조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방 씨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모두 잠들어 있던 오전 5시 37분경 자택을 나섰다. 가족들은 뒤늦게 방 씨가 없어진 사실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시민 제보를 받고자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동대문구에서 배회 중인 103세 방XX(실명) 씨를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방 씨의 인상착의를 적은 문자메시지를 서울시민에게 일괄적으로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방 씨의 사진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방 씨는 가족이나 경찰의 추정과 달리 동대문구를 벗어나 서울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버스기사 등의 진술을 종합하면 방 씨는 대중교통을 타고 한강을 넘어 강남구까지 이동한 뒤 다시 한강을 건너 성동구 서울숲 인근까지 이동했다.

버스기사는 강남구에서 탑승한 방 씨에게 목적지를 물었지만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자 오후 3시 6분경 “버스에 치매 어르신으로 추정되는 분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동경찰서 서울숲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오후 3시 20분경 서울숲 인근에서 버스에 타고 있던 방 씨를 발견하고 보호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초고령자인 방 씨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된 점을 고려해 소방 당국에 공조 요청을 보내 방 씨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며 “건강에 이상 없음을 확인한 뒤 가족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1.2도, 최고기온은 영하 3.7도였다. 한파 속에서 방 씨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은 그제야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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