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상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전날 ‘2023년 경남 성인문해교실 심사위원회’에서 초등 학력 인정 대상자로 결정됐다.
다음 달 7일 졸업식을 앞둔 이 할머니는 “새로 공부를 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이가 들어 선생님을 힘들게 한 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나는 운이 참 좋다”고 덧붙였다.
경상남도교육청은 2023년 도내 성인문해교실 학습자 166명이 초등・중학 학력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성인문해교실은 사회, 경제적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정해진 과정을 마치면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학력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학력 인정 신청자 179명 가운데 166명(92.74%)이 이수했는데 그중 최고령자가 이근순 할머니다.
이 할머니는 거창군 문해교실 3단계(5~6학년 수준)를 수료하며 초등 학력을 인정받았다. 이 할머니는 앞서 2021년 초등 1단계(1~2학년 수준), 2022년 초등 2단계(3~4학년 수준)를 마쳤다.
문해교실 초등 학력 인정 과정은 1단계(1~2학년 수준)는 주 2회 이상, 6시간을 출석해 국어, 수학을 배운다. 2단계(3~4학년 수준)는 매주 최소 3회, 6시간을 출석해 국어, 수학, 영어, 기타(음악/미술) 과목을 배운다. 3단계(5~6학년 수준)는 매주 최소 3회 이상, 6시간을 출석해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기타(음악/미술/한문) 과목을 배운다. 단계별로 40주, 총 240시간이다.
중학 학력 인정 과정은 1단계(1학년), 2단계(2학년), 3단계(3학년)로 단계별 총 이수 시간은 40주, 총 450시간이다.
초등은 단계별로 240시간 중 160시간 이상, 중등은 450시간 중 3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학력을 인정한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012년 사업을 시작해 도내 18개 기관에서 59개 학급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총 학습자 1131명이 학력을 인정받았다. 2024년에는 65개 학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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