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노조는 A교사가 처음 용서하고 스스로 병가와 심리치료로 다독이려 했던 교권침해 사안은 ‘교사 성희롱 사진 합성 온라인 유포 행위’라고 했다.
추가로 발각돼 교사로부터 용서하는 마음 대신 교실 자체를 공포스럽게 느끼게 하고 교보위를 재요청하게 한 사안은 ‘판서 중인 교사를 향한 손가락욕과 방관 및 비웃음 행위들’이라고 했다.
초등교사 노조는 지난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이어진 여러 교사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두고도, 교육 현장의 변화는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뜨거운 한여름 뙤약볕 아래 피눈물같은 땀방울을 흘린 교사들을 여전히 괴롭히는 교실의 무질서와 악성 민원, 관리자들의 외면에 교사들은 여전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초등교사노조는 학부모의 공무집행방해와 무고임이 명백한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신 선생님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에 김해구산초 교권보호위원회와 경남교육청, 교육당국에 해당 선생님의 교권과 교육활동이 흔들림없이 온전히 보호되도록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김해구산초 교권보호위원회는 A교사 교권침해 관련 학생을 온당히 처분해 교육하고, 경남교육청은 학생에 이은 학부모의 교권침해 행위를 방관하지 말고 적극 대응, 교육당국은 정서적 아동학대 금지조항 남용에 대한 대책없이, 즉 아동복지법 17조 5호의 개정이 없이는 교권보호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초등노조는 본 사안에 있어 학생 상대 교보위 개최와 처분, 교보위를 방해하려 교사를 아동학대로 무고하는 학부모에 대한 법적 대응, 추후 학부모 상대 교보위 개최와 처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A교사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피해 교사 호소문>
1년 동안 오로지 학생들만 생각하며 교육 활동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이 아동학대 신고라니, 저의 지난 1년을 자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을까요?
에어컨을 계속 틀어서 춥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무시하고 에어컨을 끄지 말았어야 할까요? 본인들이 어지른 자리를 치워야 한다고 지도하지 말았어야 할까요?
수학여행 때 미리 정한 규칙대로 움직이지 않았어도 뭐든 마음대로 하게 뒀어야 했을까요?
그리고,,, 저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서 돌려보고 비웃은 아이들에게 잘못을 지적하지 말고 무조건 용서했어야 하는 걸까요? 그럼 학생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학생들에 대한 원망은 없습니다. 아직 어리고, 배우고 성장하는 시기이니 올바른 가르침을 주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면 용서하고 무엇이 옳은 일인지, 잘못을 하면 어떻게 책임을 져야하는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교사가 그런 가르침을 줄 수 있도록 학부모, 학교 공동체가 함께 애써야 합니다. 잘못한 것을 바로잡지 않는 교육은 죽은 교육입니다. 잘못한 행동을 바로잡지 않는 부모는 학생의 인성을 죽이고 있습니다.
더는 공교육이 죽은 교육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옳고 그름을 분별하며 성장할 수 있게, 이번 교권보호위원회가 그런 자리가 될 수 있게 힘을 보태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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