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는 물론 원하는 대학 척척”…32억 챙긴 대치동 입시컨설턴트 구속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25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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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학에 합격시켜 주겠다”며 학부모들을 속여 수십억원의 돈을 받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입시 컨설턴트가 구속 기소됐다.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형사3부(조은수 부장검사)는 25일 학부모 3명으로부터 대학 입학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32억9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대치동의 유명 입시 컨설턴트 A씨(50)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돈을 주면 대학 관계자를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의대 등 원하는 대학에 합격시켜 주겠다”고 학부모들을 속여 2020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3명으로부터 32억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또한 A씨는 2019년 6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입시 브로커를 사칭한 B씨에게 피해자 2명을 소개해 주면서 B씨가 같은 수법으로 2억5000만원의 돈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사기방조)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지난해 11월 6일 경찰이 불구속 송치한 해당 사건에 대해 휴대전화 포렌식과 주거지 압수수색, 공범과의 녹취록 분석 등 전면 재수사를 통해 B씨의 범행을 도와준 것을 추가 확인해 함께 기소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대치동 입시학원에서 수 년간 대입 컨설팅을 해 온 경력을 이용해 대학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입시관련 정보가 부족한 학부모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성평가’ 등의 주관적 요소가 반영되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의대 등 원하는 대학에 합격시켜줄 것처럼 하며 장기간에 걸쳐 피해 학부모들을 속여왔다.

또한 자신이 학부모를 소개해 준 브로커 B씨가 자신의 생각보다 많은 돈을 챙긴 것을 알게 되자 B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학부모에게 재차 접근해 범행하는 대담성과 계획성을 보이기도 했다.

A씨는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돈 중 6억원 이상을 유흥비로 탕진하고, 피해금 다수를 필리핀 원정도박과 홀덤펍 도박에 사용하면서도 대학 관계자들에게는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도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을 숨기기 위해 “지인으로부터 빌린 돈을 같는 데 사용했다”고 거짓 진술까지 했다.

검찰 관계자는 “입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입시 브로커 사범을 직접 구속기소, 입시 불공정을 조장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계속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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