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보잉 B747-400F 화물기가 이륙 직후 엔진에서 불꽃이 발생해 긴급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주에도 미국의 화물전문 항공사인 아틀라스 항공의 보잉 B747-8F 화물기가 엔진에 불이나 비상 착륙을 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각) 오후 8시 21분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이륙해 인천으로 오려던 아시아나항공 OZ285편 항공기에 이륙 직후 엔진 내부 고압 압축기 실속 현상이 발생했다. 비행기는 엔진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압축시킨 뒤 연소를 시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추진력을 얻어 비행을 한다. 그런데 엔진에 제대로 공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당시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기 관제를 담당하던 공항 타워 등에서는 이륙 후 엔진에서 불꽃을 목격하고 해당 사실을 기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육안으로는 불꽃을 보지 못했으나 외부 소음이 발생하고 진동이 증가하는 문제가 생겨서 다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엔진 점검을 해보니 내부 손상이 일부 확인됐고, 교환 및 정비 작업을 진행한 뒤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압축기 실속이 발생하면 불완전 연소된 연료 일부가 엔진 배기가스로 배출되면서 순간적으로 불꽃이 발생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화물에도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19일(현지 시각)에도 미국 마이애미에서 푸에르토리코로 향하고 있던 미국 아틀라스 항공 보잉 B747-8F 화물기의 엔진에서 불이나, 항공기가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사고 목격자는 화물기가 불꽃을 뿜어내며 날아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해당 사고를 조사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아틀라스 항공이 운영하는 항공기는 모두 보잉의 B747 계열 화물기다. 아시아나항공의 B747-400F 항공기가 더 오래된 모델이며, 아시아나항공은 B747-400 계열 화물기를 총 10대 보유하고 있다.
다만 두 항공사가 장착한 엔진은 다르다. 아시아나항공은 CF6-80C2 엔진을 달고 있으며, 아틀라스 항공은 최근 개발된 GEnx-2B67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 기체 자체의 문제인지 엔진의 문제인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불완전 연소에 따른 문제는 엔진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