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사기(史記)와 한서(漢書)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한(漢)나라의 유방(劉邦)과 초(楚)나라의 항우(項羽)가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다툴 때 이야기입니다. 진(秦)나라를 멸망시킨 항우는 경쟁자인 유방을 중원에서 쫓아내기 위해 한중 지역의 한왕(漢王)으로 봉했습니다. 한중에 들어간 유방은 한신(韓信)을 대장군으로 임명하고 힘을 축적하기 시작했지요. 수년의 준비 끝에 군사가 강해지자 항우를 공격해 관중 땅을 점령하고, 수도인 팽성(彭城)까지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항우의 반격으로 크게 패하자 그를 따랐던 제후들이 항우에게 항복했으며, 위왕 표(豹)도 유방을 배신하고 항우와 화친을 맺었습니다. 유방은 위나라 사정에 밝은 역이기를 보내 위왕 표를 달랬으나 거절당했지요. 이에 유방은 한신을 시켜 위나라를 치려고 하면서 먼저 역이기에게 물었습니다. “위나라의 대장은 누구인가?”, “백직이라는 자입니다.” 유방은 크게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이 자는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나서 한신을 당해 낼 수 없을 것이다(是口尙乳臭, 不能當韓信).” 결국 한신은 위나라를 공격하여 표를 사로잡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 생각거리: 구상유취(口尙乳臭)는 보통 어리석은 행동이나 어린아이처럼 경험이 부족한 행동을 비판할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요즘엔 방송 매체의 발달로 어린아이들도 어른 못지않게 상식과 지식이 풍부한 경우가 많다. ‘구상유취’라고 깔보고 함부로 대하다간 큰코다친다”라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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