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피습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협박 쪽지’를 받았다고 공개하며 “배 의원 일이 남 일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소식을 접하고 처음 쪽지로 받은 협박 메시지”라며 지난달 초 자신의 학교 연구실 문틈에 끼워져 있었다는 쪽지 사진을 찍어 공유했다.
사진에 따르면 자신을 ‘수원의 훌륭한 인물을 잃고 싶지 않은 유권자’라고 밝힌 작성자는 “교수님 부재중이라 편지 남기고 간다. 교수님 출마 의지 잘 들었다.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막고자 (총선에) 나가시는데, 왜 국민의힘이냐”며 “우리 수원은 의원, 시장, 도지사 전부 민주당인 유일무이한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하셔야 한다”며 이 교수의 국민의힘 소속 출마 철회를 요구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연구실 문틈에 끼워놓고 갔다는 건 내 위치와 동선을 알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잠시 두려움이 판단력을 마비시켰지만, 잊기로 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무너진 다음에는 나 자신도 대한민국도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배 의원 일이 남 일 같지 않다. 빠른 쾌유를 빈다. 우린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해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18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건물에서 돌덩이를 든 중학교 2학년 A 군(15)에게 피습당했다. 가해자는 당시 머리를 감싸 쥐며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 초간 15차례 내리쳤다. 이후 배 의원은 머리에 상당한 출혈이 발생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배 의원은 응급처치를 받고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병원 측은 “단독으로 CT 촬영을 하고 1cm 정도의 두피 열상에 대해 1차 봉합을 했으며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며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날 브리핑에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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