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향해 소화기 분말을 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2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7분경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상가건물에서 “누군가 소화기를 뿌리고 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상가건물 비상계단에 있던 초등학생 1명과 중학생 3명 등 4명이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호흡 곤란과 피부 염증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 학생들은 일면식 없는 남성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다른 일행이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20대 남성 A 씨가 비상구 출입문을 열어 5초가량 소화기를 분사하고, 또 다른 20대 남성이 이를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 등은 해당 상가 직원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비상구 쪽에서 담배 연기가 나 소화기를 뿌렸다. 학생들을 향해 뿌린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피해 학생 부모는 “당시 아이들이 계단에서 동영상을 찍으며 놀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 등을 입건하지 않았으며 소화기를 뿌린 경위와 촬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초·중생들의 신체에 소화기를 뿌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 씨가 소화기를 뿌릴 만한 정당한 사유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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