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구에서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이 붙어 있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29일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정역 출구에 맹금류 사진이 붙은 모습이 올라와 온라인상에서는 “광고 아니냐”는 등 이에 대한 추측이 이어졌다.
하지만 광고는 아니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하철역 측이 붙인 것이다. 역사 안으로 비둘기가 들어온다는 민원이 많아지자, 비둘기를 쫓기 위해 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사진을 붙여놨다는 것이다. 일종의 ‘허수아비’ 역할인 셈이다.
하지만 조류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비둘기의 역사 안 진입을 막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류도 맹금류 사진을 보고 옆으로 피해 가면 된다는 걸 학습하기 때문이다.
한때 맹금류 사진은 과거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야생 조류가 부딪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활용되기도 했다. 국립생태원은 ‘야생조류와 유리창 충돌’ 보고서에서 “맹금류 스티커를 유리창에 붙이는 건 충돌 방지에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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