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저출산 해소 정책 강화
강남보건소서 검사-지원 등 한 번에
광진구, 첫째 자녀도 출산 지원금
양천구, 3월 심리상담 대상 모집
“오늘 처음 오신거면 임신초기검사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고 가시겠어요?”
26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1층 ‘사랑맘건강센터 안’ 김지영 간호사가 산모 등록을 하러 온 산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2021년 이곳에 문을 연 사랑맘건강센터는 임신 준비부터 출산, 육아까지 단계별로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각종 건강관리 전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김 간호사는 “임산부 관련 지원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혜택이 있다는 걸 모르는 임산부가 많다”며 “센터로 방문하면 보건소 지원 정책이나 출산양육지원금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임신부터 출산까지 원스톱 지원
사랑맘건강센터에서는 강남구가 제공하는 모자보건 지원 사업 관련 상담과 비용 지원은 물론이고 임신 초기 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센터는 총 389㎡(약 117평) 규모로 예비엄마아빠와 난임부부를 위한 두 개의 의료비지원실과 초음파검사실, 예방접종실, 가족교육실 등으로 조성돼 있다. 지난해 이곳에 예비 부모 4275명, 임신부 2876명, 출산부 6514명 등 총 1만3665명이 방문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센터가 생기기 전까지는 여러 층을 돌아다니며 의료비 지원, 초음파 검사 등을 따로 문의해야 했다”며 “이제는 혈액검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센터에서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구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날 남편과 함께 센터를 방문한 이아름 씨(39)는 “첫 출산이다 보니 모든 게 낯설고 어려운데 체계적으로 출산 지원 정책을 알려준다는 점이 좋다”며 “출산을 앞둔 이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자치구는 저출산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임산부 지원을 늘리기 위해 곳간을 열고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강남구는 올해부터 모자보건 지원 사업에 소득 기준을 폐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난임시술비 지원 사업에서 대상자의 소득 기준을 폐지한 데 이어 올해는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등 5개 모자보건 지원 사업의 소득 기준을 전면 폐지했다. 올해 모자보건 사업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총 75억 원이다. 지난해 대비 27억 원 증액된 금액이다.
이런 노력 끝에 출생아 수도 일부 늘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구 출생아 수는 2350명으로 전년 2070명 대비 280명이 늘었다. 2022년 합계출산율이 0.49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5번째로 낮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출산장려지원금 증액, 난임 지원 사업 확대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출산 장려 지원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했다.
● 출산지원금 확대, 심리 지원 프로그램 제공
다른 자치구도 저출산 지원 대책을 늘리고 있다. 광진구는 올해부터 첫째 자녀까지 출산 지원금을 확대한다. 기존에는 셋째 이상 출산한 가정에만 축하금이 지급됐다. 올해 1월 1일 이후 태어난 첫째부터 100만 원을 받게 된다. 둘째와 셋째 출산 시에도 동일한 비용을 지급한다.
임신 준비 부부 및 새내기 엄마아빠를 위한 심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양천구는 ‘맘과 맘안애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출산부터 양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 스트레스 등 심리적 어려움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6주짜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총 20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고위험군 23명을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로 연계했다. 양천구 관계자는 “올해는 3월부터 프로그램 대상자를 모집할 예정”이라며 “구민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출산 지원부터 양육 보육까지 다양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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