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대(신교대)의 마지막 수료식이 열리는 31일, 신교대 강당에 훈련병들의 우렁찬 경례 소리가 울려 퍼졌다. 6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이 절도 있는 제식과 함께 수료식이 열리는 대강당에 늘어섰다. 늠름한 자세의 훈련병들에게 더 이상 앳된 민간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1사단 신교대는 마지막으로 270명의 신병을 수료시켰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입영 자원 감소와 군 구조 개혁을 이유로 서부전선을 지키는 1군단 예하 사단 신교대를 전부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9·25사단 소속 신교대의 임무가 해제된다. 1사단 신교대는 지난 1968년 설립돼 1사단과 주변 군부대의 병력 공급을 책임져왔다.
수료식은 훈훈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가족들이 직접 이등병 약장과 사단 마크를 달아주는 순서가 찾아오자 엄숙했던 수료식장의 분위기는 눈 녹듯이 녹았다. 일렬로 늘어선 훈련병들 사이로 가족들이 들어서자 따뜻한 광경이 펼쳐졌다. 수료식장에는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군인 다 됐네” 등 입소식 때와 달라진 훈련병들의 모습에 감탄하는 가족들의 칭찬이 들려왔다.
힘차게 울려 퍼지는 군악대의 음악과 함께 훈련병들은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잠시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감정에 복받친 듯 일부 훈련병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간부가 장내 정돈을 부탁하자 훈련병들은 다시 절도 있는 모습으로 오와 열을 맞췄다.
수료식은 30여분 간 진행된 뒤 종료됐다. 훈련병들과 가족들이 강당을 나서자 신교대 조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식장을 정리했다. 곧이어 강당 입구에 걸려있던 “신병교육 수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현수막이 철거됐다. 56년 동안 이어졌던 1사단 신교대의 임무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수료식을 마친 1사단 신교대는 두 달 뒤 완전히 해체될 예정이다. 현장의 1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신교대 부지에는 1사단 예하 다른 대대급 부대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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