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박람회 이끄는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인터뷰
전남 다문화 학생 5년간 16% 증가… 지역-세계와 공생하는 인재 필요
5월 박람회서 AI 활용 교육모델 제시… 25개국 이상 참여해 사례 공유-체험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의 대전환을 이룰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개최하는 김대중 전남도교육감(63)은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람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박람회를 통해 빠르게 다가서는 미래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에서 세계로 향하는 글로컬 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박람회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교육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며 “박람회가 끝나면 변화의 물결이 학교 현장으로 이어져 미래교육을 더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왜 글로컬인가.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18개 시군이 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전남의 다문화 학생은 최근 5년간 16% 증가해 현재 1만1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위기와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데 교육이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글로컬 교육은 교육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세계와 함께 살아가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의미에서 ‘공생’이라는 시대적 가치와 궤를 같이한다. 이번 박람회의 대주제를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로 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박람회에선 어떤 행사가 열리나.
“개·폐막식 등의 공식 행사 외에 콘퍼런스, 전시, 글로컬 미래교실 운영, 문화예술 교류, 미래교육 축제 등 크게 5개 세션의 행사들이 열린다. 각 세션은 글로컬 교육의 취지에 맞는 테마로 구성된다. 전시와 미래교실 운영을 통해 에듀테크의 가치와 건전한 활용 방법을 시도하는 작은 학교 현장을 제시하게 된다. 문화예술 교류와 축제는 서로 격려하고 보듬는 교류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글로컬 미래교실’이 관심을 끈다.
“이번 박람회의 킬러 콘텐츠로, 2030년 미래에 펼쳐질 수업을 미리 볼 수 있다. 학생들은 공책과 연필 대신에 디바이스(학습도구)를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로봇이 교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수업 진행을 돕는다. 초중고교 학교급별로 하루 4시간씩 3일간 36시간의 실제 수업이 진행되고 유치원 과정도 별도로 구성된다. 박람회 현장과 현지 교실을 연결한 온라인 수업,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독서 토론, 디바이스를 활용한 과학·수학 프로젝트 수업도 시연된다. 한국에너지공대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비롯해 구글, LG, 네이버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모델을 선보인다.”
―콘퍼런스도 소개해 달라.
“글로컬 미래교육 정책과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현재 호주, 캐나다, 모로코, 인도, 튀르키예, 독일, 카자흐스탄 등 7개국이 참가를 확정했다. 박람회 기간 일정표에 맞춰 참가국에서 정책 강연을 하고 강연 후에는 나라별 주제 포럼이 마련된다. 콘퍼런스 집중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베트남의 날’ ‘호주의 날’ 등 참가국의 날을 정하고 각 프로그램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참가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
“개막 4개월여를 앞두고 교육 선진국들의 참여 확정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국제교육관에 캐나다, 독일, 호주, 네덜란드와 국내 거주 다문화가정 대표국인 베트남(호찌민시 교육청), 필리핀(마닐라시 교육부), 중국(산시성 교육청), 몽골(몽골 교육부) 등을 비롯해 인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영국, 싱가포르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애초 목표로 했던 25개국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교육관은 세계의 다양한 교육 사례를 관람·체험하는 장으로, 하나의 작은 지구촌이 될 것이다.” ―박람회 기대 효과는….
“박람회에 참여하는 학생, 학부모, 교육 관계자 모두가 미래교육 비전을 나누는 가운데 한층 더 성장하는 경험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박람회를 통해 전남이 국내외 학생들이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교육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을 개최지로 선정한 이유는 .
“적합성, 전시장 규모, 교통 접근성과 숙박 등 주변 시설 이용 편의성 등을 감안했다.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참여 의지와 예산 등 지원 역량도 고려했다. 여수는 공모에 참여한 자치단체 중 지원 규모가 크고 항공 및 KTX 여수엑스포역과 가까워 전국 어디서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박람회 준비 기간이 촉박하지만 박람회추진단을 비롯해 교육 가족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교육 여건이 열악한 전남에서 왜 박람회를 여는가에 대한 시선이 있다. 글로컬 박람회를 여는 것은 전남 교육의 희망을 꽃피우고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다. 박람회를 성공시켜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교육, 전남 학생들이 그리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교육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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