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71)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조국(61)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혐의에 대해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고개 숙였다.
탄원서 제출 사실이 알려진 후 강경 보수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차 전 감독 측은 “정치적 성향과 무관한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한편 할 말은 많지만 괜한 오해를 살까 싶어 반박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차 전 감독의 탄원서 논란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은 지난 31일 유튜브 채널 ‘새날’과 인터뷰를 통해 “(차 전 감독 탄원서를) 저나 변호인이 제출한 게 아니다”며 자신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차 감독님이 굳이 저를 위해서 탄원서를 써주실 이유가 없는데, 지금도 기사가 나가니까 많은 사람이 공격하지 않나”며 안타까워한 뒤 “이런 것까지 감수하시게 해서 저로선 죄송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 전 감독과 차 한잔, 밥 한 끼 먹은 적 없고 저나 제 가족하고는 사적 연이 하나도 없다”고 밝힌 조 전 장관은 “저렇게 탄원서를 써주셔 크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진행자의 ‘영상 편지’ 요청에 “존경하는 차범근 감독님, 저는 어릴 때부터 차 감독님의 축구 경기를 보고 자란 사람입니다”며 “저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음에도 저와 가족을 위해서 탄원서를 써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 그 마음과 뜻 잊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차 전 감독도 탄원서에서 “저는 조 전 장관 가족들과는 인연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차 전 감독 부인 오은미씨는 31일 SNS를 통해 “한 개를 알면 열을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열을 알아도 한 개 말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가 되고 싶다. 어림없지만”이라며 탄원서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실을 힘들어하는 듯한 표현을 했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 어떤 날은 작은 부끄러움이 종일 나를 따라다니는 날도 있다. 노력해야지”라며 그저 속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또 다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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