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의 한 주유소에서 소방관 복장을 한 남성이 흡연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나와 당국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다.
지난달 31일 MBN은 임실의 한 셀프주유소 건물 뒤편에서 주황색 소방관 복장을 입은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진을 제보받아 공개했다.
담배를 피운 장소 바로 밑에는 유류 저장탱크 맨홀 뚜껑이 있었고, 사진이 찍힌 시기는 유증기 폭발 가능성이 있는 여름이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직원은 “소방관 두 명이 오셨는데 점검은 아니고 임실소방서에서 나왔다고 들은 것 같다. 한 분이 화장실 가셨는데 담배 피우는 모습을 봐서 순간 놀랐다”고 말했다.
관할 소방서는 “주유소에서 담배 피운 사람이 소방관은 맞지만, 우리 직원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북소방본부는 동아닷컴에 “2019년 5월 30일에 민원이 들어왔던 사건”이라며 “당시 저희가 감찰 조사에 착수하면서 민원인에게 3차례 정도 영상 제공을 요청드렸지만 주시지 않아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이 없는 상황에서 해당 인물이 전라북도 직원인지 특정이 안 되다 보니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어서 조사 착수는 했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지금 보도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도 보도를 통해 영상을 처음 봤다”며 “(모자이크 처리된)방송 만으로는 얼굴 식별이 되지 않아 주유소 측에 한 번 더 영상을 요청 드려 감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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