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VIP 알고보니 150억 사기꾼…피해자들 ‘분통’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일 17시 17분


부산 명품업계 '큰손'으로 불린 한 여성
3억짜리 가방 들고 투자사 회장과 친분 과시하며 피해자 속여

한 여성이 해운대 지역에서 부자로 유명했던 여성에게 속아 50억 넘는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사건을 제보했다.

지난 31일 JTBC ‘사건반장’ 유튜브 채널에 ‘부산 명품업계 ’큰 손‘ VVIP 그녀…실체는 150억 사기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건을 제보한 A씨는 자신을 해운대에 살고 있는 50대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5년 전 수영을 배우다가 강 씨라는 한 여성을 알게 됐다며 함께 밥을 먹거나 모임을 가지는 등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A씨는 “강씨는 옆에서 봐도 씀씀이가 장난 아니었다”며 “(강씨가) ‘남편은 대기업 직원인데 친정 어머니가 대구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큰 부자이고 본인이 외동딸이기 때문에 이렇게 돈이 많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인 사이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유명 인사”였다며 “‘하이 클래스 나처럼 하면 너도 나처럼 부자 될 수 있다’면서 솔깃한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A씨에게 ‘찐 부자(진짜 부자)’만 넣는 투자 상품이 있다면서 자신에게 ‘주위 사람들 같이 잘 살게 해주고 싶다’는 말과 함께 투자를 권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한 금융투자회사 회장과 가까운 사이라며 거액을 투자하는 사람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금은 모두 원금이 보장되고 이자는 14%라면서 해당 상품에 700억 원이 모이면 이자가 17%까지 올라간다고 했다.

A씨는 10억원을 투자했고 실제로 3년 동안 매달 이자가 들어왔다.

A씨는 강씨의 평소 행실을 보아 그를 사기꾼으로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강씨는 A씨에게 자신의 어머니와 투자 회사 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특히 3억이 넘는 명품백을 들고다니면서 7년 연속 한 백화점의 매출 1위 고객 자리를 지켰다. 강씨와 그의 남편, 아들 모두가 최상위 고객 999명에게만 발급되는 ‘VVIP’ 카드를 소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강 씨는 2020년 집값이 폭등하던 시기 지인들에게 다시 투자를 권유했다. 지금 펀드 이율이 높으니 비싼 집값을 투자해 몫 돈을 굴리고 집값이 떨어졌을 때 다시 집을 매수해 차익을 노리라는 것이었다. 강씨를 완전히 믿은 A씨는 집을 팔고 적금도 깨 57억여 원을 투자했다.

그러다 A씨는 지난해부터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돈을 돌려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강씨는 ‘집을 사지 말라’는 말을 하면서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그러자 지난해 추석 명절이 지난 후 돌연 강씨는 잠적했다.

그제서야 그가 사기꾼이란 사실을 안 피해자들은 강씨를 고소했다. 강씨는 지난해 11월 구속됐으며 그의 남편은 중소기업 직장인이었던 데다 어머니가 투자 회사 회장과 찍었다는 사진도 출처가 불분명한 사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총 150억 원에 이른다. 문제는 강 씨가 사기로 얻은 돈을 명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데다 구매한 명품을 중고 시장에 헐값에 팔았다는 점이다.

검찰은 강씨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고 전해졌다. 사기죄의 법정형은 징역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가중 규정에 따라 최대 15년까지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사기치는 사람들 금액 별로 형을 때려야” “사기꾼들 많기도 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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