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에 혹시 남은 사람이 있을까’ 걱정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싸늘한 죽음으로 발견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 김수광 소방사(35)와 고 박수훈 소방교(27)의 빈소가 차려진 이곳에는 이날 오전부터 정치인, 동료 소방대원, 친척, 지인 등의 조문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장례식장 2, 3층에 마련된 빈소에는 오후 3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첫 조문을 시작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례로 조문을 했고, 3시 50분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도 조문했다.
조문을 마친 이 장관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안타깝다. 안전한 나라, 편한한 나라를 만드는데 혼신을 다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조문객들을 맞이한 동료 소방관들은 허공을 응시하며 애써 눈물을 꾹꾹 눌러 삼켰다.
고 박 소방사의 특전사 선배인 한 소방관은 “군 생활을 마치고 2022년 임용된 박 소방사는 구조대를 자원할 만큼 투철한 애국심과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비통한 모습을 보였다.
고 김 소방교의 선배는 “대학 재학 중 소방관 임용 시험에 합격해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는 소방공무원들도 취득하기 힘든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를 지원할 정도로 소방 구조와 국민 안전에 애착을 보였다”며 “정말 아끼는 인재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울먹였다.
조문에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장례 절차와 유가족 위로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격식을 갖춰 예우하라”고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경북도는 순직 소방관들의 장례 기간 동안 조기를 게양하고 근조리본을 패용하며 엄숙한 분위기로 근무할 방침이다.
이들의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른 후 오는 3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순직한 소방관의 고향인 상주·문경·구미 소방서와 경북도청에도 분향소를 설치했다.
두 소방관은 31일 오후 7시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한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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