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폭우에 과일값이 한파에 채소값이 껑충 올랐기 때문입니다. 장기간 경기침체와 고금리 고물가에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에겐 부모님, 조카 용돈까지 생각하면 벌써부터 고민이 시작 되었습니다. 최근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한국을 여행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제목으로 유튜브 영상을 올렸습니다. 단면만 보고 주장한 면이 많지만 극심한 경쟁과 정신건강 문제를 지적했고 제목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우울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수요일 문경 화재로 젊은 소방관 두 분이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 했습니다. 먹먹한 일주일 아시안컵 16강, 8강에서 보여준 한국 선수들의 투지가 그나마 즐거움을 줬습니다. ‘좀비 축구’ ‘축구를 90분 부터 시작하는 팀’ 등의 애칭이 생겼습니다. 총선이 70일도 안남았는데 ‘룰’도 정하지 못한 정치권은 한 석이라도 더 확보 할 수 있는 선거제가 무엇인지에만 연구 하고 있습니다. 추석 밥상에 정치권이 올릴 메뉴는 포퓰리즘 국밥 밖에 없어 보입니다. 한 주의 뉴스를 사진으로 정리했습니다.
[1월29일 월요일]
● 제3지대, ‘당명’ 가지고 신경전, 속은 ‘당권’을 둘러싼 기 싸움
당초 ‘빅텐트’를 꿈꿨던 제3지대는 이준석 양향자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민주탈당파의 ‘개혁미래당’(4일 공동 창당대회 열리기로 했으나 무산)의 ‘중텐트’ 형태로 총선을 치룰 분위기 입니다. ‘거대 양당 심판’ 여론이 거센 이번 총선에서 이들에게 잠시 기대했던 유권자들은 계속되는 주도권 싸움과 최근 ‘당명’ 가지고 견제구 날리는 모습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28일 가칭 ‘개혁미래당’의 이름으로 합당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신장개업한 중국집(개혁신당) 이름이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 아니냐.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며 ‘개혁’ 이라는 단어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4일 열릴 예정이었던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개혁미래당’ 공동창당대회는 당명 갈등으로 무산 되었습니다. 개혁미래당을 줄이면 ‘개미당’으로 불려져 어감이 이상하고 앞서 ‘개혁신당’에서 견제구가 날라왔고,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 과도 겹친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개’로 시작하는 당명은 논란이 계속 될 듯 하니 다른 이름을 찾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당명이 중요하긴 하나 어디까지나 속은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 일 뿐입니다.
기자는 ‘개혁신당’의 당명에 의문이 듭니다. 당명에 반을 차지하는 ‘신당’이라는 단어가 결국 새로 생긴 중국집 상호명에 ‘신장개업’을 넣은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 이름 자체로도 기묘 하지만 2~3년 지난 후에 ‘신장개업’이라고 붙인 중국집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면 손님들은 어떻게 느낄지.., 매년 사장님(대표)이 바뀌거나 맛이 개혁적으로 바뀐다면 할 말 없습니다. 아니면 ‘신당’이 새로 생겼다의 뜻이 아니라 선거에서 ‘무당층’을 흡수하기 위한 ‘신당’의 의미였다면 앞의 보잘것 없는 의문은 철회하겠습니다.
3일은 녹색정의당과 새진보연합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녹색정의당은 정의당과 녹색당이 손을 잡은 정당이고 새진보연합은 기본소득당과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참여한 정당입니다. 정의당은 당명을 ‘녹색정의당’으로 바꾸고 녹색당원들은 녹색당을 탈당하고 녹색정의당에 입당해 총선을 치르고 총선이 끝난 뒤에는 녹색당으로 다시 당적을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복잡합니다. ‘녹색으로 정의롭게’ 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녹색정의당은 녹색과 노란색을 가져 갔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파랑, 보라, 초록 배경의 당 로고를 바꾸며 색을 확장 했고 국민의 힘은 빨간색과 힌색을 교차 사용 합니다. 그리고 개혁신당은 오렌지색, 미래 연합은 아직 색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팩트는 색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것이고 실제로 인쇄소의 물감도 한정된 색으로 현수막 등을 제작하니 스타트업 신당들은 색부터 차지할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후보등록 마감일(3월 22일) 의석수에 따라 숫자 3번이 결정되기에 ‘3’을 차지하기 위한 꼼수와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2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정의당 이은주 의원(비례)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그날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본회의장을 떠나는 이 의원을 안아주었습니다.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나올 것을 대비 비례대표 승계 마감 기한을 5일 앞두고 의석수 6석을 지켜 기호 3번을 차지하기 위한 ‘꼼수 사퇴’라는 지적입니다. 이 의원 사직이 이날 확정되면서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이 비례대표직을 승계했고 앞서 정의당을 탈당한 류호정 의원(비례)도 이날 탈당 처리가 완료되면서 이자스민 전 의원이 8년만에 등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000 어린이 등원 하십시요” 동네 어린이집 옮기려해도 반년은 기다려야 될까 말까인데 국회 등원은 이렇게 쉽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현재 2부리그 1위팀은 현역 의원 6명을 확보한 녹색정의당이고 2위는 현역 의원 3명을 확보중인 미래대연합, 3위는 개혁신당 순서 입니다. 개혁신당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이준석 대표가 그간 러브콜을 보냈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잔류 의사를 밝혔습니다. 29일 발표한 공약으로 또 다시 논란이 일었는데 ‘2030년부터 경찰관과 소방관이 되려는 여성은 군 복무를 해야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2022년 대선 당시에도 국민의힘 당 대표로 여성가족부 폐지 등 공약을 내놨다가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고 이번에도 “총선에서 또 ‘남녀 갈라치기’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1월30일 화요일]
● 기대 저버린 기아, 기대 이상의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30일 KIA 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중앙지법에 출석했습니다. 스폰서 기업 선정 보답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단은 바로 김 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올해 3강 후보로 꼽히는 기아 선수들은 감독의 부재 속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떠났습니다.
이와중에 한 SNS 계정에서 ‘KIA 팬들이 원하는 감독은?’이라는 문구에 前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가 “제가 가겠습니다”라는 갑작스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기아팬들은 강정호가 직접 댓글을 남긴 것을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음주운전으로 사고까지 내며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 글을 남긴 것에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14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당초 크게 언론에 주목을 받지 못하고 ‘겨울 잼버리?’ 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대회는 기대를 훌쩍 넘어 열띤 호응과 인파, 새로운 기록과 스타를 탄생시켰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2관왕에 오른 이채운(18·수리고)과 김현겸(19·한광고) 등이 있습니다.
[1월31일 수요일]
● 샌드위치 패널 화재시 ‘현장 투입 메뉴얼’을 보수적으로 고쳐야 소방관이 죽지 않는다!
31일 오후 7시 47분경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품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인명 구조를 위해 불 속으로 들어간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가 끝내 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동아일보는 CCTV에 찍힌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의 마지막 모습을 2월2일자 1면 사진으로 게재 했습니다.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의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 - 김수광 소방교(27) “저는 소방하고 결혼했어요.” - 박수훈 소방사(35)
두 영웅은 31일 오후 7시 56분경 육가공품 제조공장의 화재 현장에 도착, ‘안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직원의 한마디에 주저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인명 수색을 하러 간 3층에서 불이 식용유 180통 더미에 옮겨 붙어 커졌고 외벽과 내벽이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공장이 붕괴 되면서 탈출을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샌드위치 패널 건물 화재는 총 1만5911건 발생했고 여기서 96명이 숨지고 912명이 다쳤습니다. 얇은 철판이나 판자 속에 스티로폼, 우레탄 등 단열재를 넣은 건축자재인 샌드위치 패널은 빠른 시공이 가능하고 건축 비용이 낮아 주로 물류 공장이나 창고 등을 짓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점은 인화성이 강하고 화재 시 유독가스를 다량으로 뿜어내며 물을 흡수하지 못해 진화 작업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2020년 4월 이천물류센터 화재가 대형화재로 간 이유도 샌드위치 패널 때문이었고 지난달 22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도 마찬가지 입니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10명 중 7명이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 불이 나면 단열재 부분이 급격히 녹아내려 건물이 빠르게 붕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재가 어느 정도 진압된 후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조차 건물 붕괴로 고립돼 순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관련 자재 부터 건축까지 규제와 감시가 강화 되었지만 규제를 받기전 지어진 건물이 많고 무엇이 얼마나 쌓여있는지도 모르기에 ‘샌드위치 패널 화재- 붕괴- 소방관 순직’ 똑같은 사고가 계속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 혹은 소방관 투입의 판단 기준이 되는 불의 크기나 건물의 형태등에서 상당히 보수적으로 수정해야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2월1일 목요일]
● ‘치자니 확전될 것이고, 놔두자니 대선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바이든의 고민
26일(현지 시간) 홍해 아덴만 인근에서 英 유조선이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1일 美·英 연합군의 공습 뒤 후티 반군이 대형 민간 유조선을 향해 공격한 것은 처음입니다. 27일(현지 시간)에는 요르단 북동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 친이란 무장단체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해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다치는 사고가 터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이 사망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간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벌여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책임이 있는 모든 이를 처벌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습니다. 미군의 보복은 사망한 미군 장병 3명 시신이 미국 본토로 송환 되자 마자 2일(현지시간) 진행 되었습니다. 전략폭격기 B-1부터 무인기까지 동원해 이라크·시리아에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 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습을 했습니다.
중동의 전선은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2월2일 금요일]
● 군마현의 뒷통수, 조선인 추도비 20년만에 철거
일제침략기때 조선인 6000여 명이 끌려와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 숨진 것을 추모하기위해 일본 군마(群馬)현 다카사키시 현립공원에 세워져 있던 조선인 추도비가 철거되었습니다. 군마현이 29일부터 2주간 공원을 폐쇄하고 취재진을 비롯한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기에 군마현 지사를 향해 철거를 중지하라는 사설을 쓰기도 했던 아사히신문은 헬기를 띄워 2일 현장을 찍어 보도했습니다.
군마현 추도비는 지역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2004년 ‘군마의 숲’에 세워졌고 추도비에 붙어 있던 안내문에는 “일본이 조선인에 대해 크나큰 손해와 고통을 입힌 역사 사실을 깊이 기억에 새기고 진심으로 반성하여 (중략) 과거를 잊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상호 이해와 우호를 바란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군마현은 지난 2012년 시민단체가 추도 행사에서 일제가 조선인들을 강제 연행했다는 발언을 했고 이것이 정치적 행사를 금지한 설치 허가 조건을 어겼다는 점을 철거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강제 연행’ 발언 논란 후, 지난 10년간 시민단체가 추도식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군마현의 강제 철거가 무리수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선인 추도비 철거를 밀어붙인 군마현 지사는 강제 철거 불과 사흘 전에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면서 제주도를 방문해 관광 교류 협약을 맺은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일 오영훈 제주지사는 “군마현과 추진 중인 우호 교류 실무협의를 유보할지, 진행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방문 일정을 조율할때 추도비 철거 계획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뉴스는 단신으로 정리 했습니다
● 1월28일, 단 한세트도 안 뺏기고 사발렌카 호주 오픈 2연패…‘페·나·조(페더러·나달·조코비치)’ 시대는 가고 22세 청년 신네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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