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중학생 피의자에 대해 강제 신병 확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
5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A 군(15)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 “병원에 입원해 있어 현재로선 (신청하는) 의미가 없다”며 “병원과 수시 소통 채널을 확보해 도주 우려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 군의 입원 기한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보호입원은 3개월까지 할 수 있고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며 “그 기한 안에 신병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A 군은 현재 입건은 된 상태이고 아직 (검찰) 송치는 안 했다”며 “A 군 컴퓨터를 압수수색 한 자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범행 동기와 배후 및 공범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분석 등 객관적 자료 외 참고할 만한 과거 행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친구나 학교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우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수사에 속도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엔 “(이 대표 사건 피의자는) 신병이 구속돼 있어서 구속 기한 안에 빨리 수사해 송치하고 필요한 보강수사를 추가로 한 것”이라며 “이번(배 의원) 건은 구속영장이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게 아니라 현재 병원에 신병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수사할 것이고 일부러 늦출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배 의원 측이 A 군 부모가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한 부분에 대해선 “피의자 측 입장을 물어서 사과 의사가 있는 것 같다고 답한 것”이라며 “공식 사과로 보는 건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당사자 간의 사과 문제는 경찰이 공식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배 의원 피습 사건 관련 공식 수사 결과 브리핑 여부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배 의원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A 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A 군은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받은 후 응급입원 조처됐다.
경찰은 같은 달 28일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A 군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A 군의 응급입원 기한이 같은 달 30일 종료되자 보호자 동의를 받고 보호입원으로 전환한 뒤 해당 병원에 찾아가는 방식으로 조사해 왔다. 경찰은 일단 A 군에게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했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최종 혐의를 확정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