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상승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번 세기 말 서울의 여름철 사망자가 최대 82% 늘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동근 서울대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팀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협동과정조경학 박사과정인 김상혁씨와 함께 한국보험학회지에 게재한 논문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여름철 사망자 수 예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개발한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여름철 연간온열지수(WBGT)가 이번 세기 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의 여름철 사망자 수가 2099년까지 계속 증가하고, 이중 2090∼2099년 구간에서 최다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탄소중립을 달성한다 해도 지난 26년간 여름철 평균 사망자 수(8706명)보다 사망자 수가 23%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교수팀은 ‘저탄소 시나리오’(SSP1-2.6) 상 서울에서 1만707명이 사망하고,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1만586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에 따르면 ‘SSP1-2.6’는 ‘재생 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가정하는 경우’다.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을 이어가는 SSP5-8.5의 경우 최근 26년(1997~2022년) 평균 사망자 수(8706명)보다 사망자가 82% 증가하는 셈이다.
부산의 사망자 수 증가는 고탄소 시나리오 상으로도 19%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서울과 부산의 인구 증감 등과 더불어 도시 간 기후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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