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정밀하게 파괴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를 2027년 부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추진단과 함께 7일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증축 및 구조변경 공사 착공식을 연다. 이 공사는 2016년 6월 기장군 내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조성된 센터에 회전빔 치료기 1개를 추가 구축하는 등 최신 중입자가속기 기종에 맞추기 위해 진행된다. 2026년 2월 공사가 완공되면 고정빔·회전빔 치료기가 1개씩 구축된다. 시험 가동을 거쳐 2027년 하반기에 환자 치료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그동안 운영 주체를 찾지 못했고 도입할 중입자가속기의 기종이 바뀌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2019년 3월 서울대병원의 사업 참여가 결정돼 2020년 9월 중입자가속기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전 세계 중입자치료센터는 15곳으로, 국내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게 설비를 갖췄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되면 해외나 수도권 원정 진료를 가지 않아도 부산에서 다양한 난치성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게 된다”며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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