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대리기사로 소개하고 취한 여성들을 안심시킨 뒤 폭행하고 차량 탈취를 시도한 남성이 체포됐다.
최근 서울 경찰청 소셜네트워크(SNS)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해 12월 28일 밤 11시경 서울 종로구에서 시동이 켜진 차량을 골라 운전석에 탑승한 뒤 차주를 폭행한 A 씨의 범행 모습을 소개했다.
당시 A 씨는 차량 시동을 켜놓고 밖에서 통화를 하던 여성을 확인한 뒤, 비어 있는 차의 운전석에 탑승했다.
차주인 여성이 이를 발견하고 말을 걸자 A 씨는 “대리기사 부르신 줄 알았다”며 여성을 안심시켰다. 이후 여성이 다시 통화를 하러 가자 여성의 뒤를 밟은 그는 여성의 발을 걷어차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
A 씨로 인한 범행 피해자는 1명이 아니었다. 그는 10분 전인 오후 10시 49분경 다른 주차장에서 차 조수석에 앉아 개인 업무를 보고 있던 한 여성에게 폭력을 가했다.
A 씨는 열려 있는 운전석 문을 열고 탄 뒤 피해자에게 “가방과 열쇠를 내놓으라”며 폭행했다.
물건을 뺏은 A 씨는 경기도 일대를 옮겨 다니며 수사망을 피해 다녔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붙잡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범행 사실을 시인하면서 “당시 술에 취해서 내가 왜 그랬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속한 범인 검거와 정확한 혐의 구증을 통해 시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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