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한개에 1만원…손님 “어이없다” 상인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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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7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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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사흘 앞둔 7일 마산어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어물전을 둘러보고 있다.  2024.2.7 ⓒ 뉴스1
설 명절을 사흘 앞둔 7일 마산어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어물전을 둘러보고 있다. 2024.2.7 ⓒ 뉴스1
“물가가 너무 올랐어요…이번 설 차례는 구색만”

설 명절을 사흘 앞둔 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설 대목을 맞아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방문한 인파로 시장 곳곳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상인들은 연신 호객에 나서거나 밀려드는 손님을 응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이날 마산어시장은 모처럼 어물전에서 채소전까지 시민들의 발길로 활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상인들은 높은 물가에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입을 모았다.

과일전에서 만난 최정혜씨(61·여)는 “과일 가격이 전체적으로 너무 올랐다. 조금만 사서 구색만 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제수용 사과와 배가 한 알에 1만원에 팔렸다. 감귤의 경우 5㎏ 한 박스에 4만원이었다.

상인은 “제수용으로 쓰는 사과가 한 알에 1만원이나 하다보니 손님들이 크기가 작은 사과를 사간다”며 “크기가 작은 사과라도 한 알에 5000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물전과 채소전도 상황은 비슷했다.

설 명절을 사흘 앞둔 7일 마산어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2.7 ⓒ 뉴스1
설 명절을 사흘 앞둔 7일 마산어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2.7 ⓒ 뉴스1
시금치 가격을 묻던 한 시민은 상인이 시금치 한 단에 1만원이라고 말하자 혀를 내두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어물전은 제수용 생선을 둘러보는 시민들로 북적였지만 상인들은 “손님은 많지만 매출은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어물을 둘러보던 안수연씨(49·여)는 “가격이 부담돼 크기가 작은 고기로만 구매했다”며 “차례 음식 수를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마산어시장에서 1㎏가량의 돌문어는 5만원, 제수용 마른 민어와 돔은 2만 5000원, 쪼삐조기는 1만8000원에 팔렸다. 포를 뜬 부침용 동태살은 500g에 1만원이었다.

심명섭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이번 설 대목에는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구매하는 양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 같다고 말하는 상인들이 많다”며 “과거에는 설에 음식을 넉넉히 했지만 지금은 물가도 올랐고 차례도 없어지는 추세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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