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교통정리에 나선 경찰관들에게 한 남성이 밥값을 내준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 춘천경찰서 교통관리계 직원 2명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춘천 동산면 군자리 동산추모공원에서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오전부터 몰려드는 성묘객에 경찰들은 3시간30여 분간 서서 교통 안전관리를 진행했다. 이후 성묘객이 차츰 줄면서 이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식당으로 향했다.
경찰들은 해장국 2개를 주문해 먹었다. 이때 식당 사장이 다가와 “뒤에 계신 손님이 ‘설날에도 경찰관들이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신다’면서 ‘밥 한 끼 사고 싶다’며 계산했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깜짝 놀라 “괜찮다”고 했으나 이미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손님이 밥값 2만3000원을 계산한 뒤였다. 이들은 식당을 떠나는 이 손님에게 목례하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경찰들이 계산한 남성을 알아보기 위해 차 번호를 조회한 결과, 부산에 주소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안중우 춘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은 “직업 특성상 시민분들에게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거절했지만 이미 밥값을 계산하셔서 정말 깜짝 놀랐다. 앞으로도 지역 교통관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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