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와 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동네병원 의사 수 증가가 국민 사망률 감소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 등은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제5차 국민보건의료 실태조사’(2016~2020년) 자료를 토대로 전국 시군구별 의사 수와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국 의원(소규모 병원)에서 근무하는 내과와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1차의료 담당자로 정의하고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 변화를 관찰했다.
먼저 1차의료 담당 의사 수는 2016년 인구 10만 명당 37.05명에서 2020년 42.41명으로 1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연구팀은 분석을 통해 인구 10만 명당 1차의료 의사가 1명 증가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사망률이 0.11%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사망 원인별로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에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사 수가 해당 지역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해외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미국의 2019년도 연구에선 인구 10만 명당 1차의료 의사 수가 10명 늘면 주민의 평균 수명이 51.5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만성질환인 당뇨병, 고혈압 등을 동네병원 의사가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각종 질환에 대비한 백신 접종 등을 권유해 사망률을 낮추는 것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필수의료 분야 동네병원 의사 확대가 국민 건강을 향상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에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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