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지역 기업
친환경 연료 운반선 수주 잇따라
도내 기자재 업계도 덩달아 활기
“친환경 기술 상용화 적극 지원”
경남도는 미래 친환경 선박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경남지역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수출 활기를 이어가고 기자재 업계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돕겠다는 것.
한화오션은 지난달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친환경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3312억 원에 수주한 것을 비롯해 최근 2개월 사이 운반선 총 7척을 계약했다. 운반선은 거제 사업장에서 건조돼 2027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단일 최대 규모인 4조5000억 원이 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 경남도 관계자는 “두 업체의 수주로 도내 기자재 업계는 1조3000억 원 이상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친환경 조선 기자재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00% 상향 조정한 데다 경쟁자인 중국과의 기술 격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주력 산업인 조선 산업의 주도권을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조선 산업 차세대 선도 전략’에 발맞춰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기술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조선 산업 차세대 선도 전략은 2028년까지 예산 7100억 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현재 56.3% 수준인 차세대 선박 점유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탄소 저감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대 탈탄소 핵심 연료인 LNG, 암모니아, 수소에 대한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경남도는 우선 LNG선에 활용되는 기자재 국산화 지원을 돕는다. 고성군에 구축 중인 LNG 벙커링 해상 성능시험장(테스트베드)을 올 상반기(1∼6월)에 완공하고 중소기업 기자재의 해상 실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암모니아 기자재 산업 선점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남 세 번째 규제자유특구인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 특구를 활용해 연말까지 500t 규모의 암모니아 추진 선박을 건조할 방침이다. 이어 곧바로 해상 실증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국산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수소 선박 기술 선점을 위해서는 올해 143억 원을 투입해 액체수소 선박 기자재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조선업 호황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선업 현장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경남도는 올해 116억 원을 투입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조선업 매칭 고용서비스 등 조선업 맞춤 특화 사업을 운영하는 ‘조선업 도약센터’를 거제에 개소해 행정 지원을 하고 있다. 류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은 “조선 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 선점이 중요하다”며 “수익 전략을 세워 친환경 연료 선박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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