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열린 부산 광안리 드론 특별공연에서 공연장 주변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는 대책이 처음 적용됐다. 올해 초 통신장애로 드론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부산 수영구는 10일 열린 M드론라이트쇼 설날 특별공연에 통신장애 재발 방지대책(통신장애 방지책)이 처음 적용됐다고 13일 밝혔다. 공연장 주변의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해 수천 대의 드론 비행 때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10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M드론라이트쇼에는 오후 7시부터 10분 동안 형형색색의 드론 1500대가 날아올라 한복 입은 소녀가 절을 하고 널뛰기를 하는 모습, 청룡이 여의주를 무는 모습 등을 하늘에 수놓았다. 이날 공연은 방문객 5만8000여 명이 관람했다. 수영구는 공연장 주변의 옥외 공공 와이파이 및 통신 3사 와이파이의 가동을 이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4시간 동안 일시 중단시켰다. 드론 공연에 사용되는 5㎓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과부하를 막으려는 조치였다. 지난달 1일 0시 예정됐던 2024 카운트다운 공연은 와이파이 과부하로 드론이 날지 못해 취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날 오후 7시 재개될 예정이었던 공연도 같은 이유로 지연되다가 예정 시간을 30분 넘긴 뒤에야 열렸다.
수영구 관계자는 “2024 카운트다운 공연 당시엔 수영구 와이파이 30대의 사용만 일시 중단했다. 이번 설날 특별공연에서는 통신 3사와 부산시 등이 광안리에서 운영하는 총 358대의 와이파이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영구는 드론 공연에 앞서 방문객에게 와이파이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외국인도 동참할 수 있게 영어방송도 송출됐다.
애초 설날 특별공연은 2000대 규모로 계획됐다가 1500대로 조정됐다. 8일 시험비행에서 기체의 저전압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낮은 기온 탓에 일부 기체가 공연시간을 모두 채우기 전 이륙 지점으로 회귀해 착륙하는 ‘저전력 자동안전 복귀 시스템’이 작동한 것. 수영구는 시험비행에서 장애 발생 때 본공연의 규모를 줄이는 내용의 통신장애 방지책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영구는 와이파이 일시 가동 중단 외에도 통신장애 재발을 막기 위해 통신 3사와 전자통신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9인 이하의 기술자문단을 꾸려 연 2회 이상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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