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30억원대 축구 NFT 사기’ 2명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4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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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피해자들에 죄송하지만 나도 당했다”

경찰이 축구선수, 연예인 등을 간판으로 내세운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 G 코인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A사 B 대표와 관련자 C 씨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 씨는 앞서 전직 국회의원과 전 지방경찰청장, 대형 유튜버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W 코인의 주요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13일 김포경찰서는 B 대표와 C 씨 등 2명을 가상화폐 관련 사기 및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3월경부터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고 B 대표와 C 씨를 각각 수차례 소환 조사했다. B 대표와 C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돼 불구속 수사가 이어져 왔다.

경찰은 해당 코인이 2021년 3월경부터 투자자 모집이 시작된 이후 수십 명이 30억 원대의 손실을 보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B 대표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직접 송금을 받았고 C 씨는 판매를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해당 코인 투자자 D 씨는 2021년 당시 계약서를 보여주며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기 전에 10% 싸게 사면 상장 후 몇 배는 더 이득을 볼 것이라고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조만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B 대표가 최근까지 투자자들과 연락을 나눈 휴대전화번호로 수차례 전화했지만 닿지 않았다. C 씨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A사에 등록된 적 없고 영장도 기각된만큼 공범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W 코인에 대해선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정말 탄탄하게 준비를 잘한 코인이고 사기를 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C 씨는 13일 경찰 수사와 관련한 본보의 질문에는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B 대표에게 ‘거래소 상장이 확정됐다’는 내용 등을 들어 이를 믿고 열심히 지인들(피해자들)에게 홍보한 것. 나도 B 대표에게 당했고 공범이 아니다. 이 같은 내용을 경찰에도 소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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