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못 들어와”…차단기 부순 입주민 ‘주민갑질’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4일 10시 25분


글쓴이 "유리창 부수며 경비원에게 욕설했다" 증언

설 명절 아들의 차량이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차량 출입 차단기를 부순 입주민이 화제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파트 차단기 부수는 입주민’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뉴스에 나올 법한 일이 우리 아파트에도 일어났다”며 운을 뗐다. 이어 “명절에 아들이 놀러 왔는데 등록된 차량이 아니라 차단기가 안 열리자 그냥 부숴버리네요”라며 해당 입주민이 “경비실 창문까지 박살내고 갔다”고 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지난 9일 한 흰색 SUV 차량이 차량 출입 차단기가 설치돼있는 한 아파트의 정문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차량이 진입할 때 차단기 바가 위로 들어 올려졌는데, 차단기 옆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차단기 바를 그대로 반대편으로 꺾어 눕혀 버렸다. 해당 차량이 진입한 입구는 입주민 전용으로 명시돼 있었다.

해당 사건을 목격한 네티즌 B씨에 따르면, 당시 정문 경비실에서 해당 남성이 “내 아들이 아버지를 보러 오는데 차를 주차하지 못한다”고 화를 내며 경비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더니 정문 경비실의 유리창을 부수고 차단기를 파손해 아들의 차량을 들여보냈다고 한다.

B씨는 “경비원들은 무슨 죄인가. 명절에도 근무하시는 고마운 분들이 본인 업무 열심히 하신 것 뿐”이라며 “뉴스에서만 보던 아파트 주민 갑질이며,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는 네티즌 C씨도 등장해 설명을 보탰다. C씨는 댓글에서 “2000세대의 아파트가 시 외곽에 떨어져 있다 보니 주차난이 정말 심각한 상태다. 그렇다 보니 주차 관제 시스템을 최근에 바꿔서 적용 중이며 입주민 외 방문 차량은 앱을 통해서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 차량은 사전 등록이 가능하고, 모든 출입구에서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임시출입으로 두시간 주차가 가능하지만 2시간 초과 시에는 ‘블랙차량’으로 구분해 주차를 막는다고 아파트에서 지난해 9월 25일 공지했고, 계도기간을 갖고 실행했다”는게 C씨의 설명이다.

남성은 입주민의 아들 차량이 ‘블랙차량’으로 인식돼 차량 출입이 안 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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