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자신을 방문한 아들의 차량이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출입차단기를 부순 입주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차단기 부수는 입주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작성자 A 씨는 “뉴스에 나올 법한 일이 우리 아파트에도 일어났다”며 “명절에 아들이 놀러 왔는데 등록된 차량이 아니라 차단기가 안 열리자 그냥 부숴버렸다. 경비실 창문까지 박살내고 갔다”고 전했다.
A 씨가 첨부한 당시 상황이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흰색 SUV차량이 출입차단기가 설치돼 있는 아파트 정문으로 진입하는 상황에 차단기 바가 위로 올라가자 차단기 옆에 서 있던 입주민이 차단기 바를 반대 방향으로 꺾어버리는 모습이 보인다. 해당 차량이 진입한 입구는 ‘입주민 전용’이라고 표시돼 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누리꾼 B 씨에 따르면 당시 정문 경비실에서 한 남성이 ‘내 아들이 아버지를 보러 오는데 차를 주차하지 못한다’고 화를 내며 경비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경비실 유리창을 부쉈다. 이어 차단기를 파손해 아들의 차량을 들여보냈다. B 씨는 “경비원들이 무슨 죄인가”라며 “뉴스에서만 보던 아파트 주민 갑질이며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C 씨는 댓글에 “2000가구의 아파트가 시 외곽에 떨어져 있다 보니 주차난이 정말 심각하다. 최근 주차관제 시스템을 바꿔 적용 중이며 입주민 외 방문차량은 앱을 통해 관리 중”이라며 “방문차량은 사전등록이 가능하고, 모든 출입구에서 출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시출입(2시간)이 가능하지만 2시간 초과 시에는 ‘블랙차량’으로 구분해 주차를 막는다고 아파트에서 지난해 9월 25일 공지한 뒤 계도기간을 갖고 실행했다”고 덧붙였다. 차단기를 파손한 입주민의 경우 아들 차량이 ‘블랙차량’으로 인식돼 차량 출입이 안 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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