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사업으로 인구유입 유도
국내 첫 어린이집 영어 교사 배치
초·중·특수학교에는 원어민 교사
직장인 위해선 문법-회화 교육도
대구 달성군이 영어교육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지원하는 생애주기별 영어 교육 사업을 통해 인구 유입부터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급속한 저출생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인구 감소 위기를 이겨낼 선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달성군에 따르면 달성군은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영어 교사를 배치했다. 영유아들이 영어를 보다 재미있게 배우고 다양한 외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기존에는 학부모가 어린이집에 영어 특별활동비를 직접 지불하는 방식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달성군이 영어 교사를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군은 연평균 7억 원의 경제적 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 사업을 신청한 어린이집에는 주 2회씩 영어 교사를 파견했다. 교사들은 만 2세 이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주입식이 아니라 놀이 및 어린이집 행사와 연계한,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172개 어린이집이 신청해 영유아 4200여 명이 영어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군은 지역 내 52개 초·중·특수학교에 4억7000만 원을 투입해 원어민 영어 강사를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한다. 실력이 검증된 원어민 영어 교사가 각 학교를 돌며 학생들에게 회화 위주의 살아 있는 영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달성군이 국내외에서 시행하는 영어 캠프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올해 초 비슬산 호텔 아젤리아에서 원어민과 함께하는 달성영어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캠프에는 초·중학생과 영어 우수 고등학생 등 150여 명이 참여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학생들은 원어민 영어 강사와 함께 케이팝, 아이돌 가수 등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대화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영어 회화를 익혔다.
지역 내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50명은 최근 4주간 필리핀으로 영어 캠프를 다녀오기도 했다. 참여 학생들은 수업료를 제외한 개인 항공료만 부담하면 돼 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평일에는 현지 원어민 교사와 일대일 영어 수업 및 몰입 학습을 하며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키웠다. 주말에는 현지 학교를 방문하거나 봉사 등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펼쳤다.
달성군은 비대면 영어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달성군에 주소지가 있거나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은 ‘달성군 원어민 화상 영어 학습센터’에서 원어민 강사와 일대일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달성군은 성인들을 위한 영어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역 소재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등 성인을 위한 문법 및 회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매 기수 모집 인원 170명이 접수 시작 1, 2일 만에 모두 채워질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군의 전체적인 영어 교육 사업은 달성교육재단이 직접 담당해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거주지를 도심 지역으로 옮기지 않아도 달성군에서 충분히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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