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 이렇게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함께다. 선수들에게 모든 걸 맡기는 일명 ‘해줘 축구’ ‘무(無)전술 지도자’ 등으로 불리는 클린스만 감독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앉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이후 자신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정 회장은 한국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려 놓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계약이 끝난 뒤 후임 사령탑을 찾을 때 한국인 감독보다는 외국인 지도자를 선호했다. 후임 감독 후보를 추리기 위해 주변에 의견을 구하면서 ‘축구 팬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국내(한국) 감독보다는 외국인 감독이 낫다’ ‘국내 감독을 앉히면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2013년 1월 처음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세 번째 임기(4년간)를 보내고 있다.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지난해 2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축구협회의 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은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와는 달리 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일방통행식이어서 답답했다. 감독 선임 과정 중 소통에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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