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100억 줘야하지만… 클린스만 경질론 우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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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한국축구]
축구협회 오늘 거취 논의 회의
“아시안컵 성적 떠나 태도 더 문제”
클린스만, 美서 화상으로 회의 참석

“돈이 얼마나 들고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 정서가 바꿔야 한다는 것 아닌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둔 14일 A 전력강화위원은 이렇게 말하면서 “내가 봐도 (감독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A 위원이 언급한 돈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을 경질할 경우 축구협회가 그에게 지급해야 하는 위약금을 말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축구협회와 맺은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다. 클린스만 감독의 자진 사퇴가 아니라 축구협회가 그를 경질할 경우엔 남은 계약기간 연봉을 다 지급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 달러(약 29억 원)로 알려져 있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움직이는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의 연봉까지 더하면 축구협회가 물어야 할 위약금은 1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올해 축구협회 전체 예산(1876억 원)의 5%가 넘는 돈이다. 이런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는 게 A 위원의 얘기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전력강화위원회 참석자들의 의견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운 상태다. 위원들은 대표팀이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실망스럽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가 더 문제라고 보고 있다. 경기에선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지금의 대표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B 위원은 “기본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의 정서에 맞추려 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한국 사람들이 다 클린스만 감독 한 사람에게 맞출 수는 없다”며 “선수들(손흥민과 이강인)끼리 벌인 몸싸움도 어쨌든 대표팀 내에서 벌어진 일이니 감독 책임”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패한 뒤 보인 웃음과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난 것 때문에 팬들의 공분을 샀다. 귀국 날짜를 알리지 않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다루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에도 화상으로 참여한다.

#위르겐 클린스만#경질론 우세#한국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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