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있는 여자 사우나에서 공공물품으로 비치한 고가 헤어드라이어가 다수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사우나 커뮤니티 시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설치 결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강남의 한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 운영실장이 아파트 전체에 올린 공지문 이미지가 첨가됐다.
운영실장은 “우리 아파트 여자 사우나에 비치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도난으로 인해 여러분께 많은 불편을 끼쳐드려 아래와 같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난당한 헤어드라이어 개수를 공개했다.
여자 사우나에 최초 설치된 헤어드라이어수는 44개였다. 남자 사우나보다 11개 많았지만, 현재는 7개가 도난 처리됐고, 6개가 고장나 쓸 수 있는 드라이어는 31개로 확인됐다. 남자 사우나의 경우 드라이어가 한대도 도난당하지 않았다.
사우나에 비치된 헤어드라이어는 모두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로 판매 가격이 대당 약 5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운영실장은 “여자 개인 파우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는 유닉스 헤어드라이어로 교체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총 25개를 교체했으며 추후 헤어드라이어 입고 후 추가 교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체(수리 포함)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는 기존 드라이어 고장 시 대체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사우나 내부에 CCTV가 없는 관계로 도난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였으나, 도난 방지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여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도난당한 헤어드라이어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하지 못하였음을 사과드린다. 조금 더 세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존 설치된 드라이기에 일련번호를 부착하고, 사우나 미화 근무자와 협력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아파트 망신 아닌가”, “마트에서 쓰는 도난 방지 태그를 달아놔야 정신 차릴까?”, “사우나 내부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상황을 악용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파트 커뮤니티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는 언론에 말해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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