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클린스만, 축구 전설에서 ‘패장’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가 11일 카타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요르단과 맞붙은 4강전에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아시안컵 대회 이후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60·사진)에 대한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다 급기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들이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는 상황이 됐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원래 독일 축구 선수 출신입니다. 선수 시절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서독의 1990년 월드컵 우승과 1996년 독일의 유럽선수권 우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전성기 ‘금발의 폭격기’ ‘독일 축구의 전설’로 불리며 슈투트가르트, 토트넘, 바이에른 등 유럽의 명문 클럽에서 뛰었습니다. 1998년에 은퇴하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며 2006년 월드컵에서 3위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바이에른 뮌헨, 미국 국가대표팀, 헤르타 BSC 감독을 거치면서 성적 부진이나 전술 부재 등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3월부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 대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3위인 한국은 FIFA 순위 87위인 요르단에 2-0으로 완패했습니다. 하지만 밤잠 안 자고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탈환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분노한 건 아닙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대회 내내 별다른 전략이나 전술 없이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몇몇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축구를 펼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또 패배 후 환하게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도 국민들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청원이 올라왔고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가담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15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교체하라는 의견을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전달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당장 다음 달 21일과 26일 태국과 2연전을 치러야 합니다.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치는 게 맞을 겁니다.

#클린스만#축구#패장#아시안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