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미제사건’ 성폭행범 2명, DNA 수사에 출소 직전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6일 21시 17분


뉴스1
약 20년 전 성범죄를 저지르고 달아나 행방이 묘연했던 ‘연쇄 성폭행범’ 2명이 검찰의 유전자(DNA) 대조 분석으로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재아)는 성폭력처벌법 위반(강간 등 치상) 등 혐의를 받는 A 씨(48)를 16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도 일대에서 5명의 피해자를 성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목수였던 A 씨는 새벽 시간대에 흉기를 들고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절취하고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지난해 별도로 저지른 야간건조물침입절도미수죄로 수감돼 이달 9일 출소를 앞둔 상태였다. 그런데 지난해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DNA법’에 따라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하고 있던 A 씨의 DNA를 분석한 결과 과거 미제 성폭행 사건에서 발견된 것과 같다는 점이 확인됐고, 보강수사를 통해 A 씨를 진범으로 지목한 것. A 씨는 “(성폭행 사건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출소날이었던 9일 0시에 다시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에 확정됐던 형을 마무리하고 출소하는 날에 맞춰 다시 구속영장을 집행해 재판에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18년 전 아동 2명을 강제추행 한 남성 B 씨(42)도 같은 DNA 수사로 인해 진범임이 밝혀지며 지난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B 씨는 2006년 서울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미성년자 2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 씨 역시 2022년 저지른 준강제추행죄로 수감돼 지난달 17일 형기 종료를 앞뒀으나 대검이 과거 현장에서 발견해 보전하던 DNA가 그와 일치하는 사실이 확인돼 출소 직전 다시 구속기소됐다. B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입장을 바꿔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