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에 관해 설명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 저와 협회를 향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를 비롯해 팬들이 요구한 회장직 사퇴에 대해선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뽑은 건 축구협회이고 결정권자는 회장인데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묻자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와 저에게 있다. (관련 사항을) 앞으로 자세히 평가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1월 처음 축구협회 수장에 오른 정 회장은 세 번째 임기(4년간)를 보내고 있다.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따라 축구협회가 물어야 할 위약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감독 계약 해지와 관련된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 보겠다. 혹시 금전적 부담이 생기면 내가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가 맺은 계약 기간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스스로 물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을 다 지급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 연봉은 200만 유로(약 29억 원)로 알려져 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줘야 할 잔여 연봉만 70억 원가량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움직이는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 연봉까지 더하면 위약금은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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