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전국교사일동, 이태원유가협 집회
故 백기완 선생 추모위도 3주기 추도식
경찰, 35개 중대 배치해 돌발 상황 대비
토요일인 17일 시민사회와 노동계의 집회 및 행진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경찰은 서울 전역에 경력 2000여명(35개 중대)을 배치해 교통 및 질서 유지에 나섰다.
전국교사일동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종각역~중구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인정 촉구 및 늘봄 정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서이초 교사의 순직 여부를 가리는 마지막 심의를 앞두고 교사들의 목소리를 재차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흘 뒤인 오는 21일 인사혁신처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서이초 교사 순직 여부를 가리는 마지막 심의를 연다. 심의 결과는 즉각 공개되지 않고 이르면 이달 말 유가족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검은 옷을 입고 모인 교사들은 흰 국화꽃을 한 송이씩 들고 “교사죽음 진상규명 순직인정 촉구한다” “서이초교 교사순직 조속하게 인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직접 발언에 나선 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 박두용씨는 “순직 인정이 가족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해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고인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마땅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교사들은 지난 2021년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후 세상을 떠난 부산 초등교사,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군산 무녀도초 교사, 서울 양천구·관악구 교사의 순직인정도 함께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정부의 늘봄학교 확대 정책도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교사는 “늘봄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안전사고 문제와 여기에서 비롯된 보육성 민원들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자체 돌봄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전면시행을 연기하여 각 학교의 여건에 따라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초등학생이 저녁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늘봄학교를 2학기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교원 업무 부담을 고려해 ▲2025년까지 교원 업무와 늘봄학교 업무 분리 ▲기간제교원 등 늘봄학교 전담인력을 충원 등의 방안을 발표했으나 교사들은 준비 부족으로 인한 업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정부청사 앞까지 희생자를 상징하는 보라색 풍선 159개를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10·29 이태원 참사를 비롯 오송참사, 채상병 사망사건 등이 발생했고 그 아픔의 크기는 말로 형언하지 못할 정도로 크고 아프지만 대통령은 신년대담에서 단 한마디의 위로도, 책임을 통감하는 메시지도,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안전사회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인데, 명분도 근거도 없이 이 특별법을 내친 윤 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고(故) 백기완 선생의 3주기를 맞아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추모대회 시작 전엔 각계 시민사회 인사들이 나서 고인이 강조해 온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모두 올바르게 잘 사는 세상’을 뜻하는 노나메기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들은 “고인의 3주기를 맞아 그의 정의로운 투쟁에 함께하겠다”며 “학살, 착취 앞에서 죽어간 이들을 추모하며 1000송이의 국화꽃을 들고 평화와 평등, 존엄의 회복을 위해 굳세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도심 곳곳에서 집회·시위 및 행진이 열림에 따라, 경찰은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 대비 및 교통·안전 관리를 위해 서울 전역에 35개 중대를 배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