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9일까지 빅5(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20일 이후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못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현실화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 빅5 병원이 ‘올스톱’ 되나. “아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는 빅5 병원 의사의 34~46%를 차지한다. 대형병원 최일선에서 수술 보조와 진료, 각종 검사를 담당하는 전공의들이 모두 병원을 이탈할 경우 병원 진료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교수와 전임의(펠로) 등이 있기 때문에 병원의 모든 기능이 중단되는 건 아니다. 빅5 병원은 전공의 이탈 시 위급한 수술 등 필수의료 위주로 남은 의사들을 배치할 방침이라 우선순위가 밀릴 가능성은 있다.”
―빅5 병원 외에는 진료에 지장이 없나. “아니다. 대전협은 일단 빅5 병원 전공의에 한해 집단 사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다른 대형병원에서도 사직서를 내는 전공의가 줄을 잇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까지 전국 병원 23곳에서 전공의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태가 확산될 경우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221곳 중 상당수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나.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여론을 고려해 처음엔 하루 이틀짜리 파업을 반복하다 마지막에 무기한 파업을 했다. 2020년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했을 때는 복귀까지 2주 이상 걸렸다. 2000년 의약분업 때는 3개월 간 지속되기도 했다. 전공의 파업이 길어지면 교수와 전임의들이 낮에 진료와 수술에 매달리고 밤에 당직까지 맡아야 하기 때문에 업무 피로도가 가중되며 의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동네 병원도 모두 문을 닫나. “개업의들이 주축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 회원 투표로 집단 휴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투표 일정을 잡지 않아 동네 병원들이 당장 문을 닫진 않을 전망이다. 또 의협은 25일 대규모 궐기대회를 예고했지만 이날은 휴일이라 진료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이 파업하더라도 동네 병원의 참여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장기 휴업할 경우 병원 경영에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2020년 동네 병원들의 집단 휴진 동참 비율은 10~20%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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