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들이 모인 한국폐암환우회가 의사들을 향해 “최고의 지성과 명예를 갖춘 집단으로서 부족한 사회에 대한 관용도 보여달라”고 19일 호소했다.
19일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은 폐암 환우회 유튜브 계정인 ‘폐암 환우 TV’ 계정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대치 중인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회장은 현재 온 몸에 폐암이 번져 치료를 중단한 뒤 호스피스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2016년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 작년 11월에 ‘이제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말을 듣고 치료 중단했다. 앞으로 3개월 정도 생이 남았다는 진단을 받고 호스피스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말하는 내내 숨을 힘들게 쉬었고 목소리는 거칠었다. 그는 2020년 8월 전공의 파업 당시 자신이 환자단체장으로 의사들을 격려하는 연설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정부를 향해 “국민도 의사들의 부족은 실감하고 있지만 교육은 100년 대계라고 한다”며 “보건복지부에서는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하나 의대 입학 정원의 절반이 넘는 숫자를 갑자기 증원한다고 하면 대학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의대 교육이 완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의사 단체를 향해선 “환자들은 지금도 치료 환경의 개선과 의사들의 배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관계당국과 의협은 즉각 협상을 재개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조로 서로 양보해 합의를 도출하고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을 절대로 방기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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