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발해 전북 원광대 의과대학 학생 160여명이 휴학계를 냈다가 철회한 가운데 인천지역 의과대학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하대와 가천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내부적으로 동맹휴학에 의견을 모았다. 다만 두 대학 모두 실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은 아직 없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단체행동을 할 것인지 서류가 오가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여태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이어진 대학의 동맹휴학 동향을 봤을 때 동맹휴학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하대 의대생은 280여명, 가천대 의대생은 240여명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3시 기준 가천대길병원 전공의 196명 중 레지던트 24명과 인턴 18명이 사직서를 냈다.
인하대병원은 전공의 158명 중 레지던트 28명과 인턴 36명이, 가천대길병원은 전공의 196명 중 레지던트 24명과 인턴 18명이, 인천성모병원은 전공의 92명 중 레지던트 19명과 인턴 1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이날 병원에 나오지 않은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학생대표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회 임시총회를 열고 20일을 기점으로 동맹휴학 및 이에 준하는 행동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춘천 한림대 의대생은 이보다 앞서 15일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모두 1년간 휴학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림대 의대 역시 휴학하려면 학부모 동의서 등이 필요해 아직 휴학계가 접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광대 의대생 160명은 전날 첫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지만, 교육부는 전자시스템으로 접수됐으며 부모 동의(연서)를 받지 않고 학과·학부장을 거치지 않아 학칙·내규상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의대협에서 동맹휴학 강행 방침을 거듭 밝힌 만큼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를 막으려는 정부와 대학·학생 간 힘겨루기도 가열될 전망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과 온라인 회의를 열어 다시 한번 대학에 협조를 요청했다.
의대 학생들이 실제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면 대량 유급사태가 우려된다. 휴학이 승인되지 않았는데 무단결석하거나 수업 거부 등 다른 집단행동을 선택해도 유급을 피하긴 어렵다. 의대는 한 과목만 학점을 따지 못해도 해당 학년 수업을 모두 다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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