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홍보맨이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퇴직 이유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9일 14시 21분


코멘트

‘지식인사이드’ 채널 지난 17일 영상 게재
“5년간 인상률 5%도 안 돼…실망감 느껴”
“‘칼퇴’ 실망도…연금개혁, 불확실성 커져”


‘충주시 홍보맨’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김선태 주무관(36)은 공무원들의 퇴사 이유로 금전적인 문제, 일에 대한 만족도를 꼽았다.

그는 이른바 ‘B급 감성’ 콘텐츠를 토대로 지방자치단체 공식 채널(충주시)을 ‘60만 유튜버’로 성장시키고, 윤석열 대통령이 혁신 사례로 언급하는 등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튜브에 따르면 김 주무관은 ‘지식인사이드’ 채널이 지난 17일 게재한 ‘젊은 공무원들이 5년 안에 그만두는 진짜 이유’ 영상에 출연해 “공무원들이 퇴사를 꿈꾸는 이유가 하나는 금전적인 거다. ‘공무원은 사명감으로 하는 거다’(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명감도 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걸맞는 대우가 있어야 거기서 사명감이 나오는 거다. 일반 사기업 대비 공무원 월급은 거의 삭감 수준”이라며 “5년 동안 인상률이 평균 2%도 안 됐을 거다. 그런데 물가는 6%씩 올랐다, 그런 현실 때문에 가장 실망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일 만족도와 관련해선 “제가 봐도 좀 꽉 막혀 있고 소통 잘 안 되고, 맡은 일도 어떻게 보면 ‘현타’가 오는 그런 일들이 되게 많다”며 “다 이렇게 밝고, 좋고, 재미있고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묵묵히 해야 될 일들이 대다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좀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다만 “조직문화는 좀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제도도 바뀌고 있고 어떤 사업을 할 때 젊은 공무원들의 마음을 좀 이해하려고, 항상 반영하려고 하는 그런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좀 나아지고 있다”며 “직무에 대한 건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공무원에 대한 착각과 진실로는 ▲야근 ▲공무원 연금을 거론했다.

“어느 조직이나 ‘꿀빨러’가 있고 힘든 사람이 있다. 부서마다, 계절마다, 업무마다 다르다”라고 운을 뗀 그는, “한 달에 20시간 정도는 추가 근무를 평균적으로 하는 것 같다. 바쁜 시기에는 90시간씩 하는 분들도 있다. 완전히 정각 퇴근을 원하고 들어오시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공무원 연금 제도에 대해선 “굉장히 박탈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연금개혁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칼질을 당했다”며 “앞으로도 개혁이 이뤄질 거라는 건 사실 아닌가. 이게 가장 큰 문제 같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봤다.

추후 수령하는 연금 총액은 국민연금 가입자에 비해 많을 수 있지만, 이는 근무 기간이 길고 납입 금액이 큰 공무원 연금 특성 때문이며 실제로 계산할 경우 ‘더 내고 덜 받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공무원에 대한 직업의 보장 이런 게 되고 있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금을 가정해서 현재 월급을 적게 받아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는데 그런 게 깨지니까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주무관은 업무 외의 일들을 줄이거나 보상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공무원 사회가 변화했으면 좋겠다고도 피력했다. 아울러 직장생활 노하우로는 ‘감당할 수 있는 자신만의 원칙을 정하고 최선을 다하기’ ‘충돌을 피하기’ ‘인사 잘하기’ 등을 제안했다.

한편 올해 1월 행정 6급으로 승진한 김 주무관은 이달 13일 같은 채널 영상에 출연해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 채널 성장 비결 등을 소개했다. 당시 사기업을 포함해 6번가량 이직 제안을 거절한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