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106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지난해 5월15일 강원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이었다.
19일 기상청이 발간한 ‘2023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106회 발생했다. 이는 2022년 기준 규모 2.0 이상 지진이 77회 발생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디지털 지진계가 도입된 1999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지진 발생 횟수 평균인 70.8회보다도 38% 증가했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도 총 16회로 8회였던 2022년에 비해 2배를 기록했고, 연평균인 10.4회를 크게 웃돌았다.
경북 포항의 경우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던 지난 2017년(223회) 이후 인근 지역에서 2.0 이상 규모의 지진이 2018년 115회, 2019년 88회, 2020년 68회 등 점차 지진 발생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2021년 이후 다시 상승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 지진 발생 횟수의 증가 원인을 동해 해역 연속 지진과 북한 길주 지진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동해 해역 지진은 규모 2.0 이상 지진이 17회, 3.0 이상이 4회 발생했다. 아울러 북한 길주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33회, 3.0 이상은 3회 일어났다.
남한 지역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은 22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5회, 강원 4회, 전북 3회, 그 외 지역에서는 2회 이하로 관측됐다.
지진계에서만 감지되는 규모 2.0 미만의 작은 지진은 706회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대구 경북은 177회, 서울·경기·인천 46회, 대전·충남·세종 34회, 전북 34회, 충북 30회, 강원 30회, 부산·울산·경남 28회, 광주·전남 25회, 제주 9회 순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최대 규모 지진은 지난해 5월15일 강원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계기 관측 이래 22번째로 큰 지진이며 규모는 4.5다.
당시 지진은 내륙에서 약 50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지만,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강원과 경북, 충북까지 전달됐다. 관측 후 8초 만에 지진재난문자가 송출됐고, 당시 지진 발생 이전에 12회의 전진과 4회의 여진이 계속됐다. 이 지진으로 전진과 여진 등 총 63회 지진이 발생했다.
동해 해역에 연속적으로 일어난 지진들은 약 2㎞ 좁은 범위에서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했고, 역단층 운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계기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지진 발생은 2015년까지 완만한 증가치를 보이다가, 국내 최대 규모인 2016년 5.8 규모 경주지진과 2017년 5.4 규모의 포항지진의 영향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두 지진의 여진이 잦아들면서 지진 발생 횟수는 점차 감소했지만, 2021년 이후 다소 증가하는 추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진은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난으로, 평소 지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진재난문자 수신 시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행동하길 당부한다”며 “기상청은 국가중요 시설물에 대한 지진조기경보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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