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로 집단 휴학계 냈던 원광대 의대생 160명 ‘휴학 철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9일 14시 47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참고사진. 2024.2.18. 뉴스1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참고사진. 2024.2.18. 뉴스1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 중 처음으로 집단 휴학계를 냈던 원광대학교 의대생들이 19일 휴학계를 철회했다.

원광대는 이날 “휴학 의사를 밝혔던 의대생 160명이 지도교수 면담 등을 거쳐 휴학계를 모두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원광대 의대생들은 지난 17일 전자 시스템으로 휴학계를 제출한 바 있다.

학생들이 휴학 처리를 위해 필요한 학부모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자 교육부는 “요건이 미비해 반려 처리될 것”이라며 원광대에 ‘학칙에 따르라’고 지시했다. 이후 지도교수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연락해 설득에 나섰고, 학생들이 휴학계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18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휴학계를 철회했다”며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다시 휴학계를 낼지는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대표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20일부터 ‘동맹 휴학 강행’ 방침을 밝힌 만큼 동맹 휴학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동맹 휴학은 의대생들이 낼 수 있는 가장 강한 카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 16일 ‘국립대병원 및 의과대학 상황대책반’을 꾸리고 의대를 보유한 40개 대학과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해 대학별 학생 동향·조치를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는 동맹 휴학이 학칙에서 정한 휴학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시행하는 동맹 휴학은 애초에 휴학 사유조차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이 학칙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19일 오전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과 온라인 회의를 열어 다시 한번 대학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분위기가 확산하거나 이로 인한 혼란이 더욱 가중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학생지도와 학사관리를 위해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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