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회장 사직…“폭언·폭행 난무한 응급실도 이젠 끝”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9일 15시 04분


박단 회장 19일 세브란스에 사직서 제출
정부 "진료유지명령 발령…현장점검 실시"

정부와 의료계 간 의대증원을 둘러싼 대치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세브란스 응급의학과 전공의)이 1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주취자와 폭언, 폭행이 난무했던 응급실에서 일하는 것도 이제 끝이다. 애초에 응급실은 문제가 많았고 동료들이 언제든 병원을 박차고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 따윈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면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근무했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전공의들도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들은 이날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날인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법에 근거해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며 “오늘 현장점검을 실시해 현황이 파악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진료유지명령을 위반한 의료기관에 업무정지 15일 또는 개설허가 취소, 의료기관 폐쇄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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