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못 하고 풍습 모르면 숙박 안돼”…한국인 유튜버 日호텔서 수모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19일 15시 07분


(‘꾸준’ 갈무리)
(‘꾸준’ 갈무리)
구독자 6만여명을 보유한 한국인 유튜버가 일본에서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부당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어를 하지 못해 숙박을 거부당한 한국인 유튜버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유튜버는 ‘꾸준’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 구독자 6만21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유튜버는 지난 8일 ‘113일간의 대장정, 후쿠오카~삿포로 1800km 킥보드 일본 종주 풀버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우베라는 지역에 방문, 땀으로 젖은 온몸을 씻고 휴식할 호텔을 찾아갔다. 유튜버가 “캡슐 호텔 예약했다”고 하자, A 직원은 먼저 “일본어 할 줄 아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유튜버가 일본어를 못한다고 하자, 이번엔 B 직원이 나서서 한국어로 “일본어 할 수 없으면…”이라며 숙박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암시했다.

유튜버는 번역기를 켜서 A 직원에게 내밀었고, A 직원은 “일본어를 못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숙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하지만 저는 잘 곳이 없다. 자게 해주세요. 문제가 생기면 번역기를 쓰면 된다”고 부탁했다. 당시 유튜버는 해가 져서 다른 곳에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결국 호텔의 책임자로 보이는 남성이 나타나 “일본 목욕탕 써 본 적 있나요? 일본 풍습에 대해 아시나요?”라고 물었다. 유튜버는 모두 “아니”라고 답했다.

(‘꾸준’ 갈무리)
(‘꾸준’ 갈무리)
남성은 “일본어와 풍습을 모르면 이용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유튜버는 “그러니까 오늘 못 잔다는 거죠?”라고 재차 확인받은 뒤 발걸음을 옮겼다.

유튜버는 “그냥 온 것도 아니고 예약하고 확인 메일도 받았다.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라고 황당해했다. 이후 유튜버는 5km를 더 달려 근처 호텔에서 숙박하게 됐다.

그러나 해당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한 사이트에는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없기 때문에 일본어로만 대응하겠습니다. 일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고객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적혀 있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일본 현지 누리꾼들에게도 알려졌고, 이들은 호텔을 대신해 사과하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예약 사이트에서 주의 사항을 강조해 줬으면 한다”, “호텔업법상 숙박을 거절하는 건 불법 아니냐”, “예약했음에도 머물지 못한 건 유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제의 호텔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호텔은 “이번에 해외 분이 일본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당사가 숙박을 거절해 버린 건에 대해 고객을 불편하게 한 점을 깊이 사과한다”며 “숙박을 거절한 것이 사실이다. 여관 및 호텔법에 근거해 숙박을 거절하면 안 된다. 직원들 교육 부족으로 잘못된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엄숙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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