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진료유지명령’ 발령
20일부터 비상진료체계 운영
尹 “대응에 만전 기해 달라” 당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단체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1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을 비롯해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이날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튿날인 20일 오전 6시 이후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고 오는 20일부터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주취자와 폭언, 폭행이 난무했던 응급실에서 일하는 것도 이제 끝”이라며 “애초에 응급실은 문제가 많았고 동료들이 언제든 병원을 박차고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올렸다. 박 회장은 이어 “현장 따위는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며 “저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예고한 파업일인 2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브란스 병원 소속 전공의 상당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부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빅5 병원 외에도 인천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3곳에서도 전공의 446명 중 최소 144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수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수를 집계해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19일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예정된 집단사직과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를 등지지 말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정부는 집단행동에 대비해 20일부터 공공 의료기관과 국군병원 등을 총동원해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 필요시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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