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못 쓰게 하는 중소기업 대표에 대한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휴게실에 왔더니 또 이러한 공지문이 붙어 있다”며 “빨리 이곳을 탈출하고 싶다”라고 회사 대표이사 B 씨가 올린 글의 내용을 공개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B씨는 “대표이사로서 이번 글은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됐다”며 “지난 몇주 동안 회사에서 벌어진 에어컨 무단 사용에 대한 문제는 모두가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원칙을 잊어버렸음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다”라고 운을 뗐다.
B 씨는 “이로 인해 우리 회사의 전기료가 에어컨 가동만으로 냉방 설비 개선 공사 전과 비교해 8459만2921원이 증가했다”며 “이는 엄청난 금액이며 대표이사인 저로선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냉방설비를 개선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며 “이런 행동은 우리 모두에게 큰 실망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팀워크와 회사에 대한 애정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B 씨는 △에어컨 임의 조작 시 인사위원회 회부해 징계 △에어컨 컨트롤러 봉인 △냉방 시 28도 이상으로 설정해 고정 △각 제조라인별로 측광기를 설치해 일광 시간대에만 에어컨 작동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영구 사용 중단 등 재발 방지를 위한 5가지 조치 사항을 함께 발표했다.
끝으로 B씨는 “여러분들이 하는 행동 한 가지가 우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그로 인해 회사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회사에 대한 여러분의 애정과 헌신이 더 이상 경고나 강력한 조치 없이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될 때 회사는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소기업에서 냉방비만 8000만원이 증가했으면 대표이사가 저런 반응을 보일 법도 하다”, “누가 회사에서 코일 채굴하는 거 아닌가요?”, “실내 온도 28도 제한은 너무 심했네요”, “리모컨 쓴다고 징계위 회부라니” 등 엇갈린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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